☆ 요약 ☆
12-2로 10점차 앞선 8회 김상수-로하스를 연속 삼진 잡고 격한 세레모니를 한 한화 투수 박상원에 대한 KT 선수들의 불만으로 한화-KT 양 팀간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습니다. 박상원 선수 역시 KT 선수들의 반응에 흥분하며 경기 후에도 한동안 양팀 선수간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황영묵의 인생 경기, 한화 7위 도약
최근 김경문 감독 선임을 하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는 순위 경쟁 팀인 KT 위즈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7위로 도약했습니다. 이틀 연속 패배한 KT는 8위로 떨어졌습니다. 이 날 경기의 주인공은 독립야구 출신으로 지난해 최강 야구 멤버로 활약했던 신인 황영묵 선수였습니다.
황영묵 선수는 벤치에서 시합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페라자 선수의 몸상태가 좋지 못해 경기 직전 선발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황영묵 선수는 6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활약과 함께 메이저리그급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이 날 경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독립 야구 선수 출신으로 정말 힘들게 프로야구 선수가 된 황영묵 선수는 특유의 성실하고 씩씩한 플레이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뽑히고 있습니다. 황영묵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KT를 12-2로 완파하고 7위로 도약하게 되었습니다.
10점차 앞선 상황에서의 격한 세레모니, 그리고 양팀간 벤치클리어링 발생
12-2로 한화가 앞선 8회말 KT 위즈의 공격 상황에서 한화의 불펜 투수 박상원 선수는 김상수-로하스 선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이 상황에서 박상원 선수는 크게 포효하며 격한 삼진 세레모니를 했고 승부가 큰 점수차로 기운 상황에서 앞선 팀이 격한 세레모리를 하지 않는 야구 불문율이 있기에 KT 선수들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8회말이 끝나고 KT 위즈의 포수 장성우 선수가 덕아웃에서 나와 한화 덕아웃을 향해 화를 냈습니다. 이에 한화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 선수가 덕아웃 밖으로 나와 KT 덕아웃을 향해 본인이 박상원 선수에게 잘 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일단락이 되는가 했습니다.
그렇게 경기는 그대로 12대2 한화의 대승으로 끝이 났고 선수들은 인사를 위해 그라운드로 일제히 나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KT 위즈의 베테랑 3루수 황재균 선수가 화가난 표정으로 박사우언 선수를 향해 이리로 와보라는 손짓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렇게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부딪히게 되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습니다. 황재균, 우규민, 장성우 선수 등 KT 위즈의 고참급 선수들이 크게 흥분을 했고 한화의 류현진, 최재훈 선수가 달래며 말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습니다.
박상원 선수 역시 KT 선수들의 분노에 함께 흥분하여 맞서는 모습이 나왔고 양 팀 선수들은 흥분한 선수들을 말리는 상황이 한참 지속되었습니다. 다행히 선수들간 물리적 충돌이나 위험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목요일 경기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마무리된 느낌이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저는 오랫동안 야구를 보며 수 많은 벤치클리어링을 봤습니다. 이번 벤치클리어링처럼 서로의 불문율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이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았습니다.
이번 상황을 지켜본 저는 박상원 선수가 굳이 그 상황에서 삼진을 잡고 포효를 하며 한바퀴를 도는 등 상대를 자극할 만한 세레모니를 했어야 했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충분히 삼진을 잡아 기분이 좋고 흥분될 수 있지만 10점차로 크게 앞선 경기 후반에 그런 모습이 나온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8회말 종료 후 한화의 리더인 류현진 선수가 나서서 KT 위즈 선수단을 향해 박상원 선수에게 본인이 잘 얘기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 베테랑 선수들이 꼭 박상원 선수를 향해 화를 표현한 점 역시 아쉽습니다. 한화 선수단 역시 그 부분에 대해 상황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정중히 표현을 했기에 일어나지 않아도 될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것 아닌가 합니다.
과연 이런 감정을 가지고 두 팀의 주중 시리즈 3차전은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벌써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