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고 파드리스 김하성 선수가 2024 시즌에는 유격수로 뛰게 되었습니다. 총액 3739억원에 영입한 잰더 보가츠는 2루수로의 포지션 이동을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던 최지만 선수는 여러 메이저리그 팀들과 일본 프로야구 팀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4시즌 샌디에고 유격수는 김하성
계속된 포지션 변경에도 골드글러브 수상
김하성 선수는 2022 시즌 약물 복용 징계로 장기 결장을 한 팀내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하여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갑작스럽게 풀타임 유격수를 맡았지만 김하성 선수는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3인에 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렇게 유격수 김하성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지만 2023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고는 우승을 위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무려 11년 2억8천만달러(약 3,739억원)에 FA 영입을 합니다. 이로써 팀 내 내야진은 1루수 크로넨워스, 2루수 김하성, 3루수 마차도, 유격수 보가츠로 1년을 보내게 됩니다.
계속되는 포지션 변경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었지만 김하성 선수는 다시 한 번 말도 안되게 압도적인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2루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동시에 마차도, 보가츠 등이 체력 안배를 위해 결장하는 경기에서는 유격수, 3루수로 경기에 나서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1년 간 팀 내 내야 수비를 이끈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에서 최종 3인에 들었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룹니다.
결국 유격수 자리를 꿰차다
이런 상황에서 2024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마이크 쉴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을 발표했습니다. 유격수 수비력이 더 뛰어난 김하성을 유격수로, 공격에 더 장점이 있고 유격수 수비력이 아쉬운 보가츠를 2루로 옮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대형 스타의 포지션 변경은 정말 쉽지 않고 민감한 사안입니다. 특히 유격수의 자부심이 강한 편인 보가츠가 2루수로의 보직 변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하지만 보가츠는 팀을 먼저 생각했고 김하성의 수비를 존경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쉴트 감독의 2루수 이동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보가츠 설득을 위해 쉴트 감독은 직접 보가츠의 고향까지 찾아가서 설득하는 정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가츠는 유격수로 계약했지만 김하성을 존경하고 팀의 월드시리즈만이 샌디에고로 온 이유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2024 시즌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진은 1루수 크로넨워스, 2루수 보가츠, 3루수 마차도, 유격수 김하성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정말 기라성 같은 슈퍼스타들을 밀어내고 아시아 내야수가 수비력으로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오는 김하성 선수에게 2루수보다 시장 가치가 훨씬 큰 유격수 자격을 갖는 것은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단주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긴축 재정으로 작년에 비해 훨씬 전력이 약해진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 선수가 주전 유격수로 어떤 활약을 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생존왕 최지만, 뉴욕 메츠행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던 메이저리그 8년차를 맞은 최지만 선수도 소속팀을 찾았습니다. 8시즌 동안 양키스, 탬파베이, 피츠버그, 샌디에고 등 6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대표적인 저니맨인 최지만 선수는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7번째 팀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최지만의 에이전트인 GSM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제안과 일본 프로야구 제안도 왔지만 최지만의 최종 선택은 뉴욕 메츠였다고 알렸습니다. 해당 계약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닌 스플릿 계약으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소속일 때의 계약 조건이 다른 형태의 계약을 의미합니다.
최지만 선수가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에 퍼포먼스 보너스를 포함하여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7억원)을 수령하는 조건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팀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인 피트 알론소라는 스타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팀을 가더라도 뛰어난 친화력과 쇼맨십으로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최지만 선수가 뉴욕 메츠에 가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고 다시 부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