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최근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한 경력과 아쉬운 성적, 손흥민-이강인 갈등 등 큰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한 축구협회가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경질을 결정하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1년
□ 실패한 지도자 선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90년대 독일 축구의 전설이지만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내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족한 전술, 불성실한 태도 등이 많은 국가에서 그의 선임을 꺼리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대한 축구 협회는 2023년 2월 27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이끌며 많은 지지를 얻었던 벤투 감독의 후임 사령탑이었고 황금 멤버라는 평가와 함께 역대급 인기를 얻고 있던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이기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감독으로서 워낙 평이 좋지 않고 실패한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에 의문과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우려들은 아시안컵 우승 또는 훌륭한 경기력과 전술로 보여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습니다.
□ 무책임·무전술·무관심의 감독
그렇게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부임 기간 내내 팀 조직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전술로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심지어 부임 전부터 걱정 요소였던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 문제까지 도마 위로 오르게 됩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감독임에도 부임 기간 중 대부분을 미국, 유럽에서 보냈으며 인터뷰를 본인의 집에서 화상으로 진행하고 대표팀 명단 발표를 인터뷰가 아닌 서면으로 대체하는 등 기행 또는 불성실함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하지만 이런 우려는 결국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조별 예선 내내 FIFA 랭킹과 순수 전력,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몇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1승 2무 조 2위로 겨우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 모두 예선과 마찬가지로 답답하고 불안한 경기력으로 끌려가다가 후반과 연장전에서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투지로 승부를 뒤집으며 4강에 진출합니다.
꾸역꾸역 선수들 덕으로 올라갔지만 결국 조별 예선에서 만나 2:2로 비겼던 요르단에게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하며 0:2의 충격패를 당하게 됩니다. 단순히 패하고 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회 내내 보여준 이해되지 않는 전술, 교체, 무책임한 표정과 인터뷰 등 그 동안 참고 있던 수 많은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감정이 폭발하게 됩니다.
심지어 최근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저녁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을 중심으로 한 팀내 갈등 보도가 나왔고 그 자리에 클린스만 감독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와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며 그나마 장점으로 평가 받던 선수단 장악력마저 부족한 감독임을 증명했습니다. 게다가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 남아 반성하고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할 클린스만은 귀국 이틀 만에 미국의 자택으로 날아가며 모두를 충격에 빠트립니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그에 폭발한 수 많은 축구 팬들은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강력하게 촉구하였습니다.
□ 결국 경질된 역사상 최악의 감독
그런 상황 속에서 결국 대한 축구 협회는 16일 임원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확정했습니다. 클린스만과 함께 아시안컵 참사의 가장 큰 원흉으로 지적받는 정몽규 대한 축구 협회장이 직접 브리핑 자리에 섰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KFA의 공식 발표 직전에 클린스만 감독이 개인 SNS에 이별을 고하는 글을 올렸고 마지막까지 반성의 모습은 없이 약체 팀 위주로 상대하면서 만든 13경기 연속 무패 등을 언급하며 전형적인 밉상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이고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였습니다. 이렇게 1년 만에 경질되면서 대한 축구 협회는 클린스만에게 수십 억에 가까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얼마나 잘못된 감독 선임이 결과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브리핑
이번 브리핑을 진행한 사람은 정몽규 협회장이었고 여러 질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 중 몇 개의 이해할 수 없는 대답들이 있었습니다.
□ 실패에 대한 책임은?
이번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자 정몽규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 협회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 손흥민과 이강인 다툼에 대한 생각
손흥민-이강인의 다툼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선수들의 상처를 파고들면 안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회장과 협회라면 손흥민-이강인 다툼 보도가 나왔을때 협회가 두 사람 사이 갈등과 싸움을 인정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협회의 빠른 인정으로 인해 수 없이 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많은 추측과 소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데 이제 와서 그들의 사건을 파고들지 말라는 태도가 어이가 없었습니다.
□ 4선 도전 여부
3선 중인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2018년에 축구 협회장의 임기를 3선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부가 당시에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은 내년 2월에 있을 축구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4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지만 정몽규 회장 본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책임 언급이 없었던 브리핑이었고, 계속해서 정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현재 엉망이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맡아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끌 차기 감독이 누가 될 지 궁금해집니다. 제발 이 황금 세대가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날아오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